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성비 좋은 와인”을 찾는 순간이 있다.
매번 고급 와인을 열 수는 없으니, 가격은 부담 없으면서도 만족스러운 맛과 향을 주는 와인을 찾는 게 중요하다.
이번에 소개할 와인은 바로 산 마르자노(San Marzano)의 신퀀타 꼴레지오네(Cinquanta Collezione Cinquanta)
이마트 행사에서 약 3만 원대에 구할 수 있었는데, 마셔보니 “이 가격에 이런 퀄리티?”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 와인이다.
🍷 와인 기본 정보
• 이름: Cinquanta Collezione Cinquanta (신퀀타 꼴레지오네)
• 생산자: San Marzano (산 마르자노)
• 원산지: 이탈리아 풀리아(Puglia), 살렌토(Salento) 지역
• 타입: 레드 와인 / 비노 로쏘 이탈리아노 (Vino Rosso d’Italia)
• 품종: 프리미티보(Primitivo) & 네그로아마로(Negroamaro) 블렌딩
• 알코올 도수: 14.5%
• 용량: 750ml
• 가격: 이마트 행사 기준 약 31,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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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마르자노 와이너리와 신퀀타의 의미
“Cinquanta”는 이탈리아어로 50이라는 뜻이다. 산 마르자노 와이너리가 창립 50주년을 기념하여 특별히 만든 와인인데,
처음에는 단순히 기념 한정판으로 출시되었다. 그러나 현지에서 반응이 폭발적으로 좋았고, 이후 정식 라인업으로 자리 잡았다.
병 전면 라벨에는 1962년부터 2012년까지의 연도가 빼곡하게 적혀 있다.
이는 와이너리가 걸어온 반세기의 시간과 전통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치다.
와인 한 병에 담긴 역사와 스토리가 더해지니, 마시는 재미가 배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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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리아(Puglia) 지역과 두 가지 포도 품종
신퀀타 꼴레지오네의 매력은 무엇보다 풀리아 지역 토착 품종 블렌딩에 있다.
풀리아 와인의 특징
풀리아는 이탈리아 남부의 “햇볕의 땅”으로 불린다.
지중해성 기후 덕분에 일조량이 많고, 바닷바람이 불어와 포도 재배에 최적화된 환경을 자랑한다.
이곳의 와인은 대체로 진하고 강렬한 과일 향을 가지며, 가격대도 비교적 합리적인 편이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다.
프리미티보 (Primitivo)
프리미티보는 미국의 진판델(Zinfandel)과 같은 DNA를 가진 품종이다.
풍부한 당도를 바탕으로 높은 알코올 도수와 진한 바디감을 낸다.
블랙베리, 자두 같은 진한 검은 과일 향과 달큰함이 매력 포인트다.
네그로아마로 (Negroamaro)
풀리아에서만 만날 수 있는 토착 품종이다. 이름 그대로 **“네그로(검다)” + “아마로(쌉쌀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쌉싸름한 여운과 더불어 깊고 진한 과일 향, 구조감 있는 바디를 만들어낸다.
블렌딩의 조화
프리미티보의 달콤함과 풍성함, 네그로아마로의 묵직함과 구조감이 만나 균형 잡힌 풀바디 와인이 된다.
신퀀타 꼴레지오네가 가진 “진하면서도 부드러운 매력”은 바로 이 블렌딩에서 나온다.
#양갱이시음후기 #오슬이시음후기
• 색: 잔에 따르면 짙은 루비 컬러. 빛에 비춰보면 보랏빛이 감돌며, 풀바디 와인의 무게감을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다.
• 향: 오픈 직후 신선한 붉은 과일 향이 퍼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블랙베리, 체리, 자두 같은 진한 과일 향에 바닐라와 약간의 스파이시한 노트가 더해진다.
• 맛: 첫 모금에서 느껴지는 과즙의 풍성함과 묵직한 바디. 산미가 살짝 도드라지는데, 이 덕분에 무겁지 않고 밸런스가 잘 잡힌 느낌이다. 산미가 조금만 낮았다면 더 완벽했을 것 같지만, 부담스럽지는 않고 오히려 음식을 곁들일 때 좋은 매칭을 보여준다.
• 여운: 마신 후에도 부드럽게 남는 긴 피니시. 탄닌이 거칠지 않고 둥글게 정리되어 기분 좋게 마무리된다.
한우 업진살과의 페어링
이날은 한우 업진살과 함께 즐겼는데, 정말 찰떡궁합이었다.
고기의 진한 육향을 와인이 결코 밀리지 않고 받쳐주며, 오히려 와인이 고기의 풍미를 끌어올려 주었다.
프리미티보 특유의 달큰한 과일 향은 구운 고기의 육즙과 잘 어울리고, 네그로아마로의 쌉싸름한 여운은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소고기뿐만 아니라 양념이 강하지 않은 바비큐, 치즈, 토마토 소스 파스타와도 좋은 페어링을 보여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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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과 가성비
이마트 행사에서 약 31,800원에 구입했는데, 이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라면 재구매 의사가 확실히 있다.
보통 풀바디 레드 와인을 이 정도 밸런스로 경험하려면 5만 원 이상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신퀀타 꼴레지오네는 부담 없는 가격대에서 고급스러운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3만 원대 와인 추천” 리스트에 넣기 손색이 없는 와인이다.
와인을 자주 마시는 애호가뿐만 아니라, 특별한 날에 조금 더 퀄리티 있는 와인을 찾는 사람에게도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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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 평점: ★★★★☆ (4/5)
• 가성비: 뛰어남
• 밸런스: 산미가 조금 도드라지지만 전반적으로 조화로움
• 페어링: 소고기, 바비큐, 진한 풍미의 요리와 찰떡궁합
• 재구매 의사: 있음
신퀀타 꼴레지오네는 이마트 3만 원대에서 만날 수 있는 훌륭한 풀바디 레드 와인이다.
프리미티보의 풍성한 과일 향과 네그로아마로의 묵직한 구조감이 조화를 이루며, 음식과의 페어링에서도 뛰어난 매력을 발휘한다. 역사와 스토리까지 담겨 있어 선물용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 마셔보고 나서 드는 생각은 단순하다. “이 정도면 집에 두 병은 쟁여놔야지.”
풀바디 와인을 좋아한다면, 특히 이탈리아 남부 와인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신퀀타 꼴레지오네는 반드시 한 번 경험해 볼 만한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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